요양과 돌봄 이야기, 당신 손이 곧 나의 길이 됩니다
새벽 다섯 시, 부엌에서 시작되는 하루“같이 걷는다는 게 이렇게 소중한 일이었는 줄 몰랐어요.”김남수 씨, 올해 예순여덟입니다. 그는 여섯 해째 아내를 돌보고 있습니다.교통사고 이후, 아내는 하반신이 마비되어 휠체어에 의지한 삶을 살게 됐습니다.갑작스럽게 들이닥친 현실은 모든 걸 바꿔놓았습니다. 아내의 삶도, 그리고 김 씨의 삶도.새벽 다섯 시. 김 씨의 하루는 부엌에서 시작됩니다.미지근한 물로 아내 손을 씻기고, 조심스레 휠체어에 앉힙니다.매일 먹는 미역국이지만, 그는 국물 맛을 하루도 그냥 넘기지 않습니다.변화된 삶 속, 변하지 않은 사랑김 씨는 건설 현장에서 오래 일했습니다. 거칠지만 성실하게 살아왔고,아내는 늘 조용히 그의 곁을 지켜줬습니다.큰소리 한 번 내지 않고, 서로 눈빛만 봐도 알던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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