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사람 이야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78세 청년의 미소” “나는 지금도 새벽마다 산에 올라가요. 이 버스 타고 가면, 등산로 입구가 바로 나와요.”서울의 오래된 주택가 끝자락.다 쓰러질 듯 작은 버스 정류장 앞에서, 한 어르신이 웃으며 말을 건넸다.말끝마다 느껴지는 여유, 그리고 살아온 시간의 무게.그날 아침, 나는 그분에게서 ‘늙음’이 아니라 ‘살아있음’을 보았다.윤길수 씨, 올해 일흔여덟.하지만 그의 얼굴엔 나이보다 선한 웃음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눈가의 깊은 주름조차 어쩐지 따뜻하게 느껴지는 사람이었다. 그는 매일 새벽 5시 반이면 집을 나선다.허리춤까지 오는 작은 배낭을 메고, 늘 그 정류장에 선다.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273번 마을버스를 기다리기 위해서다.목적지는 한결같다. 북악산 등산로 입구.“하루라도 안 움직이면, 몸이 금방 굳어버려요. 몸이 굳.. 더보기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