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니어 창업 이야기

(시니어 창업 이야기)된장 한 숟갈에서 시작된 기적, 68세 박말순 씨의 느린 창업기

된장 한 숟갈에서 시작된 기적, 68세 박말순 씨의 느린 창업기
[강창모 기자의 사람 이야기]

※ 본 콘텐츠는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한 창작 기사이며, 인물 및 브랜드명은 모두 가명입니다.
※ 콘텐츠에 포함된 이미지는 AI 이미지 생성 기술을 활용하여 연출된 장면이며 실제 인물과는 무관합니다.

글 | 강창모 기자


된장 냄새 나는 하루의 시작

“말순이 된장 좀 있우?”
이웃이 찾아와 항아리를 가리킬 때마다 박말순 씨는 조용히 웃습니다.

강원도 횡성 작은 마을에서 평생을 농사짓고 살아온 그녀. 올해 68세.
아침마다 장독대 뚜껑을 열고, 구수한 냄새를 맡는 것이 하루의 시작입니다.

딸의 한마디에서 시작된 반전

박 씨는 원래 사업 같은 건 몰랐습니다. 그저 손맛 좋은 농촌 아낙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도시에서 내려온 딸이 그러더랍니다.

“엄마 이거, 그냥 먹기엔 아까워. 요즘 이런 집된장, 돈 주고도 못 사.”

딸이 블로그에 올린 된장 사진과 후기가 생각보다 큰 반응을 일으켰습니다.
그 후로 작은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포기 대신 배움을 택한 용기

지인 몇 명에게만 보내던 된장이 일주일 만에 서울, 대구, 제주도까지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이거 괜찮은 건가...’ 싶던 박 씨는 진지하게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복지관의 농산가공 수업, 위생교육, 소규모 식품제조업 신고까지.
모든 과정 하나하나가 도전이었지만, 박 씨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가족과 함께 만든 브랜드, 그리고 편지

‘말순이네 장독대’라는 브랜드명은 손주가 지었고, 로고는 딸이 만들어줬습니다.
지금은 하루 3~4개의 주문이 꾸준히 들어오고, 많은 날은 열 통도 넘깁니다.

박 씨는 직접 쓴 손편지를 동봉합니다.
“햇콩으로 만든 장입니다. 엄마 손맛이 그리운 분께 잘 닿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전한 마음은 고스란히 돌아옵니다. 어떤 고객은 “장 냄새에 엄마 생각이 났어요”라며 답장을 보내주었습니다.

“나는 그냥 된장을 담갔을 뿐인데, 누군가는 위로를 받는다는 게… 그게 제일 고맙고 기쁜 일이에요.”

따뜻한 내레이션으로 마무리하며

세상의 모든 창업이 다 빠르게, 크고 화려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된장 한 숟갈에서 시작된 이 느린 창업처럼, 누군가의 이야기가 깃든 작은 시작도 분명 의미가 있습니다.

오늘도 박말순 씨는 장독대 앞에서, 고요히 된장을 뒤적입니다.
그 손끝에서 묻어나는 삶의 온기가, 어딘가에 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입니다.


글 | 강창모 기자
사람의 인생과 일상의 전환점을 기록합니다.
‘강창모 기자의 사람 이야기’는
그 이름 없는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