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떠난 이유, 지리산 아래 작은 마을에서 찾았습니다”

“서울을 떠난 이유, 지리산 아래 작은 마을에서 찾았습니다”
강창모 기자의 귀촌 이야기

 

서울에서만 30년 넘게 살아온 이창수(68세) 씨는 퇴직 후 처음으로 ‘나는 이제 어디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고민하게 됐다.

매일 아침 눈을 떠도 더 이상 출근할 곳이 없었고, 오후가 되면 텅 빈 거실에 조용히 앉아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했다.

🏡 "서울을 떠나기로 결심한 날"

"어느 날 아내에게 말했어요. 이렇게 하루하루 보내다가는 금방 늙고 말 것 같다고요."

두 사람은 한동안 말없이 산책만 했다. 그리고 어느 날, 마주 앉아 결심했다.

 

🌿 지리산 아래, 새로운 삶의 시작

조금 더 자연 가까이에서, 조금 더 우리답게 살아보자. 그렇게 찾아낸 곳이 경남 하동. 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작은 마을이었다.

오래된 흙집 하나를 계약했고, 서울 생활을 정리하는 데 한 달이 걸렸다. 짐을 싸는 손끝은 떨렸지만, 낯선 곳에 대한 기대는 마음을 묘하게 들뜨게 했다.

첫날 밤, 마당에 나란히 서서 별을 보았다. 서울에선 보지 못한 별이었다.

“우리 진짜 온 거야?” 아내가 조용히 웃으며 물었고, 이 씨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 한 걸음씩 적응해 나간 6개월

그때부터 다시 배우기 시작했다. 느린 길, 낯선 사람들, 손수 해야 하는 일들.

하루에 몇 번 없는 버스 시간표를 외우고, 마을회관 게시판도 챙겨 봐야 했다.

장터에서 만난 할머니가 무심히 건넨 손수 농사지은 배추 한 포기에 마음이 풀어졌고, 이장님이 던진 “함께 텃밭 해보자”는 말에 두 사람은 처음으로 마을 사람들과 웃으며 어울리기 시작했다.

지금은 6개월이 지났다.

 

💬 “사람은 적지만, 진짜 이웃이 있네요”

“서울에선 사람들이 많아도 외로웠어요. 여긴 사람은 적지만, 진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이웃이 있네요.”

귀촌은 단순한 이사가 아니었다.
도시의 속도를 내려놓고, 자연의 리듬에 맞춰 살아가는 새로운 방식이었다.

처음엔 불편하고 낯설었지만, 그 안에서 살아 숨 쉬는 감각을 되찾을 수 있었다.

아침이면 닭 울음소리에 눈을 뜨고, 저녁이면 작은 일에도 감사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 기자의 한 줄

기자는 이창수 씨 부부를 만나며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

사람은 결국, ‘사람답게’ 살고 싶어서 도시를 떠나는 것 아닐까.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잠시 물러나, 손으로 흙을 만지고 이웃의 안부를 묻는 그런 삶.

이 부부의 이야기가, 어쩌면 우리 모두가 잊고 있던 삶의 본질을 말해주고 있는 건 아닐까.

그들이 지리산 자락에 심은 삶은, 거창하지 않지만 단단했습니다.
오늘도 누군가는 그 작은 마을에서 흙을 만지고, 별을 바라보며, 사람답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언젠가는 그런 삶을 꿈꿀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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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창작 기사이며, 등장 인물은 모두 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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