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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 이야기

(귀촌 이야기) 고요한 울림, 마을 풍물소리 – 김희남 씨의 두 번째 배움 고요한 울림, 마을 풍물소리 – 김희남 씨의 두 번째 배움글: 강창모 기자🌾 귀촌 이후, 예상 못 한 고요함의 무게“젊을 땐 일하느라 몰랐어요. 이렇게 가슴 울리는 소리가 있는 줄은 몰랐죠.”경북 봉화.산자락 아래 고즈넉한 마을회관.매주 수요일 저녁이면, 고요하던 마을에 풍물가락이 퍼진다.그 속에서 꽹과리를 들고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장단을 맞추는 이가 있다.67세 김희남 씨. 귀촌한 지 1년 반이 넘었다.퇴직 후 시골에 내려올 땐 오직 '조용한 삶'을 바랐다.서울의 소음과 분주함, 그리고 자신 안의 생각 소리까지 내려놓고 싶었기 때문이다.하지만 막상 조용해지니, 고요함은 외로움이 되어 돌아왔다.🥁 풍물가락이 다시 일으킨 가슴 떨림그러던 어느 날, 마을 장터에서 우연히 본 풍물놀이.북과 장구, 꽹과리,.. 더보기
(귀촌 이야기) 꽃보다 늦은 청춘 – 나무꾼 정씨의 귀촌 2막 꽃보다 늦은 청춘 – 나무꾼 정씨의 귀촌 2막글: 강창모 기자도시에서 산골로, 인생의 방향을 바꾸다“요즘은 나무랑 대화하면서 살아요.”경기도 가평의 한 자락, 깊은 숲 근처에 정규만(66세) 씨의 작은 집이 있다.한때 공무원으로 수십 년을 서울에서 살아온 그가 은퇴 뒤 택한 삶은, 생각보다 훨씬 단순하고 사람 냄새 나는 곳이었다.건강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처음엔 그저 피난처처럼 귀촌을 생각했다.병원 침대에서 아내 손을 붙잡고 문득 말했단다.“여보, 우리 이제 진짜 살아보자.”귀촌의 하루하루, 새로운 삶에 익숙해지다집을 고치고, 장작을 쌓고, 말없이 산에 올라 나무를 품에 안는다.처음엔 도끼질도 엉망이었다지만, 이제는 나무결만 봐도 습기를 읽을 수 있을 만큼 손끝이 달라졌다.“도시는 너무 빠르잖아요. 여기.. 더보기
(귀촌 이야기)우리 할머니는 흙냄새가 난다 – 손자의 눈으로 본 귀촌 이야기 제목: 우리 할머니는 흙냄새가 난다 – 손자의 눈으로 본 귀촌 이야기글: 강창모 기자할머니 집 가는 길은 마음의 쉼터“할머니 집 가는 거, 난 진짜 좋아요.”금요일 오후, 유치원 가방을 메고 뛰어나오면 엄마는 늘 말한다. "우리 민준이, 또 할머니 집 간다~"사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난다. 그건 마치 작은 여행 같기도 하고, 마음이 푹 놓이는 피난처 같기도 하니까.자연과 사람의 냄새가 살아 있는 곳할머니네 집은 경상북도 하동.이름은 좀 어렵지만, 거기 가면 신기한 게 많다. 흙 마당, 꼬질꼬질한 개 누렁이, 시큼한 된장 냄새, 그리고 감나무.서울에서는 하나도 못 본 것들이라서 더 좋다.“아이구 우리 손주 왔네! 밥은 묵었나~”할머니 목소리는 동네 산을 굴러온 바람 같다. 크고 따뜻하다.말없이.. 더보기
“귀촌 일기 – 노년의 반란, 도시를 떠난 나의 두 번째 인생” 시작은 한 통의 전화였다귀촌 일기 – 노년의 반란, 도시를 떠난 나의 두 번째 인생 [강창모 기자의 귀촌 이야기]서울은 나를 밀어냈고, 시골은 나를 조용히 받아줬다. 그게 내가 이곳을 선택한 이유였다.퇴직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집에 있는 시간이 갑자기 많아졌다. 거실도, TV도, 냉장고도 전처럼 반갑지 않았다.아내와 마주 보는 시간이 길어졌고, 그 사이에 어색한 정적이 자주 끼어들었다.그러던 어느 날, 대학 시절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형, 그냥 한번 와봐. 성주는… 공기부터 달라.”결심과 이사, 그리고 새벽의 감나무전화 한 통으로 삶이 바뀐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그날 나는 달랐다.아내와 나는 고민 끝에 광명의 아파트를 정리했고, 경북 성주의 외딴 동네로 이사했다.아무도 우리가 여기까지 내려올 .. 더보기
(귀촌이야기)“처음엔 참 어색했습니다” “처음엔 참 어색했습니다”[강창모 기자의 귀촌 이야기]도시에선 절대 몰랐던 것들처음엔, 모든 게 낯설었습니다.인사말조차 조심스러웠고,누군가 다가오면 어색하게 웃기 바빴습니다.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도 낯설었고,마을회관 평상 위에서 흘러나오던 웃음소리는어쩐지 내 자리는 아닌 것 같아 멀리서 바라보곤 했습니다.서울에서는 항상 뭔가를 ‘해야만’ 했습니다.멈추면 안 되는 곳이었고,쉬면 뒤처지는 세상이었습니다.그런데 여기선,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이 많았고,굳이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는 풍경이 있었습니다.서툰 적응도 결국 익숙해진다그게 처음엔 불안했습니다.빈 시간이 낯설고,할 말이 없을 때면 괜히 핸드폰을 꺼내 들게 되더군요.하루는 마을 어르신이 그러셨죠.“처음엔 다 그래요. 오래 있다 보면 이장이 되는 .. 더보기
(귀촌이야기) “이젠 아침 바람으로 계절을 알아챕니다” “이젠 아침 바람으로 계절을 알아챕니다[강창모 기자의 귀촌 이야기]💠 계절의 숨결을 알아채는 법요즘 이창수 씨는 시계를 잘 보지 않는다.창문을 스치는 바람결만으로도,아침이구나, 해가 많이 길어졌구나,계절의 숨결이 느껴진다.하동에 내려온 지 벌써 계절 하나가 훌쩍 지났다.봄에 심은 상추는 두 번이나 밥상을 채웠고,처음엔 멀게만 느껴졌던 마을회관 자리도이젠 누가 빠지면 걱정부터 앞선다. 💠 마을 사람 되어가는 길한참을 지켜보던 어르신이 이창수 씨에게 말했다.“자네, 이 마을 사람 다 됐지 뭐.”순간 마음 한켠이 스르르 풀렸다.아내는 곁에서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우리, 여기서 잘 살고 있는 거 맞지?”서울에 살던 시절,일이 없으면 불안했고,쉬는 날이면 어딘가 허전했다.하지만 이곳에선,풀을 뽑다 말고 하늘.. 더보기
(귀촌 이야기)“괜히 왔나… 그 말이 목 끝까지 올라왔습니다” “괜히 왔나… 그 말이 목 끝까지 올라왔습니다”[강창모 기자의 귀촌 이야기]귀촌의 첫 벽 앞에서그날은 하루 종일 우울했다.밥도 조용히 먹었고, 텃밭도 말없이 다녀왔다.저녁 무렵, 아내가 조심스레 물었다.“무슨 일 있었어?”이창수 씨는 대답 대신 조용히 앉았다.그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어렵게 말을 꺼냈다.“여기 와서… 잘 모르겠어. 내가 뭘 하고 있는 건지.”목이 잠겨 말을 멈췄고, 아내도 더 묻지 않았다.적응이라는 이름의 어색함처음 이곳에 왔을 땐 모든 게 신선했다.마을 사람들 인사에 어색하게 고개 숙이며 웃었고,텃밭 흙을 뒤적이며 하루를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모든 게 너무 조용하게 느껴졌다.누구는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다음엔 좀 더 일찍 와요” 하고 웃었고,누구는 내가 한.. 더보기
“서울을 떠난 이유, 지리산 아래 작은 마을에서 찾았습니다” “서울을 떠난 이유, 지리산 아래 작은 마을에서 찾았습니다”강창모 기자의 귀촌 이야기 서울에서만 30년 넘게 살아온 이창수(68세) 씨는 퇴직 후 처음으로 ‘나는 이제 어디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고민하게 됐다.매일 아침 눈을 떠도 더 이상 출근할 곳이 없었고, 오후가 되면 텅 빈 거실에 조용히 앉아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했다.🏡 "서울을 떠나기로 결심한 날""어느 날 아내에게 말했어요. 이렇게 하루하루 보내다가는 금방 늙고 말 것 같다고요."두 사람은 한동안 말없이 산책만 했다. 그리고 어느 날, 마주 앉아 결심했다. 🌿 지리산 아래, 새로운 삶의 시작조금 더 자연 가까이에서, 조금 더 우리답게 살아보자. 그렇게 찾아낸 곳이 경남 하동. 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작은 마을이었다.오래된 흙집 하나를 .. 더보기